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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용기

ASUS ROG AZOTH NX PBT 무선 커스텀 키보드 사용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키보드를 하나 사고 싶은 지름의 욕구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새부터인가 갑자기 사용하고 있던 키보드가 차라리 죽여달라 외치던 것이 고민의 시작이었죠.
방향키를 세게 누르면 엔터키가 하늘로 '띠용' 하고 튀어오르는 현상을 계속 보고 있기가 그래서
일단 튼튼하고 오래 가고 멀쩡할 키보드를 사자는 것이 구매의 계기가 되었지요.

소위 말하는 '샷건후유증'이기도 합니다만, 보통 이 후유증은 고가의 물건이면 치료가 됩니다.

하지만, 고가의 키보드를 사기에는 조금 고민이 되고, 기계식 키보드는 더더욱 살 생각이 없었을 뿐더러,
사더라도 그냥 멀쩡하게 게임 적당히 잘 되는 엔키보드나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그때 올라온 것이 마침 제이웍스 사에서 예약판매를 하고 있던 AZOTH 무선 커스텀 키보드입니다.

 

 

 

키보드를 샀더니 장패드를 껴줍니다.

원래 구성품은 아니고, 예판 구매자 한정인가 봅니다.

뭐라도 하나 껴주니 기분이야 좋습니다.

 

 

 

 

 

제품 패키지 겉은 그냥 일반 키보드 산 느낌입니다만, 내용물을 보기 위해 언박싱을 하면 제법 고급 티가 나긴 합니다.
키보드야 당연히 내용물인 키보드 본체가 중요한 것입니다만은,

그래도 일단 거금을 들여 주고 산 것이기 때문에 제품에 거는 '겉모습'이라도 고급져야 맛이 사니까요.
깔끔한 블랙 계통 색상으로 깔린 분위기와 제품 인증서스러운 종이가 그런 분위기를 한 층 더 그럴싸하게 만들어줍니다.

 

 

 

 

 

 

전원을 넣기 전의 키보드는 깔끔하고,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아무래도 키보드 상판이 금속 재질이어서인 것도 있겠습니다만, 이 금속 재질이 책상에 딱 붙어 묵직하게 고정시켜줍니다.

하판이 플라스틱이다 뭐다 하는 말도 간혹 보입니다만,

저는 그렇게 깐깐하게 따지지 않을 뿐더러 직전에 사용하던 키보드가 워낙 걸레짝이어
솔직히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불편한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나중에 가서야 아쉽다는 생각은 들겠지만.

다른 것은 다 제쳐두더라도, 사실 이 키보드를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키보드 우측 상단에 달린 OLED가 굉장히 심금을 자극했기 때문에, 딱히 다른 기능은 별 눈에 안 들어옵니다.
사실 사용기라고 쓰긴 했습니다만, OLED 보고 샀기 때문에 키보드 OLED 사용기에 가깝습니다.
뭐, 예전부터 컴퓨터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본체 부품에서 OLED 넣고 GIF 재생시키는 기괴한 단계까지 왔다 싶었건만,
키보드에 OLED 움짤 재생이 된다 해서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란 게 그런 연유입니다.

 

 

 

 

 

다만, GIF를 넣기 위해 아머리 크레이트를 사용해야 합니다만 처음 접한 이 프로그램은 많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아머리 크레이트 설치에서 오류가 끊임없이 생겨 설치에 고난이 생기는 것은 기본이고,
OLED 메뉴로 들어가려는 순간에도 계속 그 메뉴에서 오류가 생겨 접근조차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오류창이 꺼지는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서 적용을 시키는 꼼수를 알아내서 집어넣긴 했습니다만,

이마저도 계속 풀려 쉽지 않습니다.

키보드를 산 이유인데 이렇게 되면 많이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텐키리스 키보드인만큼 부족한 자판은 Fn버튼을 이용해서 연계해 누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로운 점이 많겠다만, 활용에 따라 게이머 입장에서는 편한 기능이 많습니다.

유선이나 무선 연결도 가능하고, 블루투스 동글도 키보드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습니다.
아직은 사용 기간이 적어 무선보다는 유선을 많이 사용한 편입니다만 적응해볼 생각입니다.

 

 

 

 

키보드가 빽빽해서 기존에 다른 넉넉한 키보드를 사용하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언젠가 적응하기 마련입니다만, 다닥다닥 붙어있어 아직은 저도 적응이 어렵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아니랄까봐 윤활 키트도 제공이 됩니다.
키 분리하는 장치 또한 없으면 3D 프린터로 뽑을 생각이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탑재돼있어 그대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딱히 해본 적이 없어서 윤활제가 적은 양인지 많은 양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다 바르고 보니 다 소진했네요.

 

 

 

 

일주일 동안 사용하면서 나름대로 만족은 하고 있습니다만, 체리 적축을 사용함에도 조금 무겁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반적인 채팅을 할 때에는 그 무거움이 찰진 타건감으로 느껴집니다만, 게임에서는 다릅니다.
물론 이 부분은 기계식 키보드의 장점인 키 변경을 통해 커스터마이징을 하면 되겠습니다만 일단은 적응해볼 생각입니다.

일단 앞서 말했듯 OLED 하나 보고 샀기 때문에 이것만 잘 되더라도 크게 만족합니다.
아머리 크레이트 문제가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면 말입니다. <끝>